한국지적 100년 자료실

 

제목 : 연, 베이징 하늘의 무인우주선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3-11-05 조회수 : 1032
 ▲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형태의 연들 ⓒ2003 김대오 





중국이 지난달 15일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이 어쩌면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연날리기 문화에서 기인한 것

은 아닐까. 중국의 연날리기는 현대화 과정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인들에게 소중한 취미활동

과 생활오락, 그리고 하나의 민간문화로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을 돌아 다니다보면 시내 곳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연 날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연의 기원은 최소한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 때의 한신이 연을 이용하여 적과의 거리를 측량하였

다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이 밖에도 연을 이용하여 서신을 교환하였다는 것과 남북조 시대에는 연에 매달려 

높이 올라가 자살을 기도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당나라 때부터 연은 이미 하나의 놀이도구로서 이용되었는데 중국어로 연을 펑정(風箏)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연에 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를 장착하여 놀이기구로 삼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나라 이후에는 연이 세

계 곳곳에 전파되었으며 라이트형제의 비행도 중국의 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중국인들은 믿고 있다.





 

중국 연의 종류는 새, 용, 고기, 사람 형상 등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중국연의 4대 생산지는 웨이팡(濰坊), 베이

징(北京), 톈진(天津), 난통(南通)이며 조(趙)씨, 정(鄭)씨 연 등이 유명이다. 웨이팡은 매년 4월 20일경에 국제 

연날리기대회가 열리는 곳으로서 산동(山東)지역 특색의 긴 꼬리를 가진 연이 유명하고, 베이징연은 외형이 큰 

대(大)자 모양으로 제비연이 유명이다. 또 톈진연은 매, 곤충 등의 부드러운 날개모양이 많고 난통은 정씨연의 

본고장으로 매모양의 6각형 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을 날리는 방법과 기술도 다양한데 연에 소리가 나는 기구를 다는 것에서부터 여러 색의 전등을 달아 밤에 날

리는 연도 있다. 톈안문(天安門) 광장에는 이렇게 전등을 달아 늦은 밤에도 연을 날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연은 예로부터 동경의 대상이던 하늘, 그 곁으로 좀 더 가까이 가려는 인간의 소망을 담고 있었다. 또 현실을 벗

어나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도전이며 무한한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연은 또 하나의 오락도구이면서도 다양한 심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연 그 자체로서 화려하고 아름다

운 조형예술품이고 그것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비상하는 순간 하나의 과학적인 물리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비행

물체가 되기도 한다. 





연은 이렇게 정(靜)의 미와 동(動)의 미, 그리고 공간의 미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회화, 서예, 민속 공예, 과학법

칙 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의 미학이 담겨져 있는 하나의 종합예술품인 것이다.



 

베이징 우다오커우(五道口)에서 20년 넘게 연을 날려오고 있다는 왕(王)할아버지는 ‘현대인들은 모두 컴퓨터며 

책을 본다고 가슴을 잔뜩 움츠리고 사는데 자신은 늘 연을 날리며 가슴을 활짝 펴고 시야를 푸른 하늘에 두기 때

문에 자세도 바르게 되고 눈도 좋아진다’ 고 소개하였다. 또한 하나의 실에 매달려 바람을 맞이하는 연을 보며 삶

을 살아가는 이치도 깨닫고 집중력도 키워간다고 한다.





연을 날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베이징 시내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연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이지만 베이징 수도

(首都) 공항으로 가는 길의 오른편으로 쑨허(孫河) 연시장에 가면 더욱 다양하고 값싼 연을 구입할 수 있다.





3미터가 넘는 연에서부터 10센티 정도 밖에 안되는 연까지 다양한 연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일 크고 비싼 연이라 

해도 50원(우리돈 7500원)이면 살 수 있다. 실과 얼레는 따로 사야 하는데 2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쑨허에서 8년째 연장사를 하고 있다는 장(張)씨 부부에 따르면 연 근래에는 수요가 줄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

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에 10개 이상의 연이 팔린다고 한다. 또 선물용이나 장식용으로 연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

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 제조 기술를 전수 받으려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또 연날리기 문화자체도 조금씩 현대화에 밀려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그 다양하고 풍부한 전통문화가 남아서 유지되고 있는 중국의 문화 면모를 중국인의 연날리기에서

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왕할아버지 말처럼 모든 것을 잊고 파아란 하늘을 향해 가슴을 활짝 펴고 연을 한번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 



오마이뉴스 



[속보, 세계] 2003년 11월 04일 (화) 16:12 



/김대오 기자 (dae55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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