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자료실

 

제목 : 동북공정의 원조는 일본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7-04-06 조회수 : 872


 김종성(qqqkim2000) 기자 





동북공정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고구려와 중국의 연계성을 인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고구려와 한민족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이미 100여 년 전에 일본제국주의에 의해서 먼저 시도된 바 있다. 다시 말해, 동북공정의 원조는 중국이 아니라 바로 일본인 것이다. 



만주 지배를 목표로 한 일본이 만주의 역사적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구려사=만주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던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고구려사는 한국사로부터 분리되고 마는 것이다. 



이 문제는 고구려사 문제가 단순히 역사학적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국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이웃나라의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는 강대국들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위와 같은 일본의 역사왜곡은 1892년에 <조선사>를 펴낸 일본인 역사가 하야시 다이호(林泰輔)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하야시는 한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 



2003년 한국고대학회 발행 <선사와 고대>에 실린 최재석의 논문인 ‘1892년의 하야씨 타이호(林泰輔)의 『조선사』비판’에 따라 하야시의 한국사 인식을 정리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참고로, 최재석은 논문에서 '하야씨 타이호'라고 표기했지만, 현행 한글맞춤법에 따라 이 글에서는 '하야시 다이호'로 표기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 김종성





이 그림에 따르면, 한국사의 중간중간에 공백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사군(漢四郡) 설치 이후의 한국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백제도 한국사에서 제외되어 있다. 하야시는 고조선이나 삼한(三韓)을 중국의 식민지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하야시의 한국사 인식은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이나 만선사관(滿鮮史觀)의 맹아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인식이 고구려사의 귀속 문제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2005년 발행 <북방사논총> 8권에 있는 박찬흥의 논문인 ‘만선사관에서의 고구려사 인식 연구’에 잘 정리되어 있는 바와 같이, 일본 역사학자들은 만주 진출을 목적으로 만주사를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고구려사=만주사’라는 논리였다. 일본 역사학자들이 발해사 역시 만주사로 다루었음은 물론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고구려사는 중국사도 아니고 조선사도 아닌 만주사(滿洲史)가 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고구려사를 조선사 즉 한국사에서 배제한 것이므로 ‘일제시대판 동북공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를 통해서 일본인들이 의도한 것은 무엇일까? 만주를 한국사나 중국사에서 배제하면, 일본의 만주 침략이 정당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만주가 중국 땅도 아니고 한국 땅도 아니기 때문에, ‘만주 침략’이 아닌 ‘만주 진출’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일본이 주인 없는 신대륙에 진출한 것 같은 이미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만주사를 독립된 역사로 바꾸려다 보니, 그 만주에서 활약한 대표적 국가인 고구려와 발해를 만주사로 따로 떼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그처럼 고구려·발해를 만주사에 편입시킨 것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만주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이 1908년부터 만주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점, ▲그 만주사 연구를 수행한 주체인 ‘만선(滿鮮)역사지리연구실’이 일제의 만주침략기구 중 하나인 남만주철도주식회사 도쿄지사의 부설기관이었다는 점, ▲그리고나서 일본이 1932년에 실제로 만주국을 수립했다는 점은 일본제국주의의 만주사 연구가 만주 침략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강대국들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이웃나라의 역사까지 마음대로 왜곡할 수 있다. 우리는 2004년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분노했지만, 이미 일본은 구한말 시기부터 대륙 침략의 목표를 위해 고구려사를 왜곡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자신의 역사를 지키려면 일차적으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국 정부에서는 역사문제를 학술적 영역에 내맡기고 있지만, 이 문제의 본질이 어디까지나 국력에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술적 연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경제적·외교적·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고구려·발해의 후손이기 때문에 고구려·발해가 우리의 조상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고구려·발해를 조상으로 모실 수 있는 역량이 있을 때에만 고구려·발해는 우리의 조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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