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義(안의) 사람 사는 이야기

 

제목 : 지리산둘레길(월간 마운틴 기사, 황소영) 첨부파일 : 다운로드[1]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9-11-29 조회수 : 1299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
 

전라도에서 경상도까지 70여km, 그리운 길들마다 꽃잎 같은 발자국
 

 
 

 
 


 

<지리산길> 전체 구간 중 귤색선이 현재 개통된 70km이다.
 

 
 

 
 

지리산 둘레 3개 도(전남·전북·경남) 5개 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 300여km를 잇는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이 2008년 봄 시범구간 20.8km 개통에 이어 지난 5월, 1년 만에 추가 구간 40km를 개통했다. 2007년 연초부터 시작해 지리산자락의 옛길, 숲길, 강변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 오는 2011년 완공 예정인 ‘지리산길’은 현재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서 경남 산청군 금서면까지 28개 마을 총 70km가 열린 상태. 미완성 예정지 포함 전체 구간의 노선 고도는 최저 50m(구례군 토지면)에서 최고 1100m(하동군 악양면 형제봉)로 지리산국립공원의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산지와 농지가 만나는 경계부에 위치한다.
 

 
 

차량 통행이 많은 아스팔트와 해발 고도가 너무 높은 산길 등은 제외시킨 이 길이 모두 완공될 경우 1시간 1.3km, 하루 평균 7시간 이동 전제 하에 약 232시간, 32.5일이 소요된다. 다만 길 특성상 이번 개통 구간의 시간당 거리는 2.5km이며, 교통 접근성을 고려해 시작과 끝 지점 지명을 딴 5구간으로 나뉜다. 구간 개념도, 주요 거점별 거리(km), 버스 시간표 등이 기록된 리플릿은 ‘지리산길 안내센터(www.trail.or.kr)’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 063-635-0850
 

 
 

 
 

주천~운봉 구간 (14km 6시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와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km의 길로 지리산 서북릉 조망이 가능하며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 약 10km가 남아있다. 주요 거점으로는 주천면 치안센터~내송마을~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가장마을~서어나무숲~행정마을~양묘사업장~운봉읍으로 가장마을 이후론 제방길이 주를 이룬다. 초입부에 있는 음식점 비부정(063-625-3388)을 지나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횡단보도)를 건너면 ‘이백’ 가는 길 쪽으로 내송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구룡치를 잇는 내송~회덕 4.2km 구간은 길 폭이 넉넉하고 경사도가 완만한 소나무 숲길로 이 구간의 백미다. 회덕마을은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 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하여 옛 지명이 ‘모데기’이며, 억새를 이용해 높게 지붕을 이은 ‘샛집’이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노치마을은 고리봉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에 위치한 마을로, 내린 빗물이 오른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고 왼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고. 가장마을에서는 횡단보도가 없는 2차선 60번 국도를 건너야 한다. 건너편 덕산마을 버스정류장 뒤로 제방이 이어진다. 이 둑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며 ‘제1회 아름다운 숲’에서 대상을 받은 서어나무 숲을 지나 운봉읍 양묘사업장까지 이어진다.
 

 
 

초입인 주천으로 가려면 남원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육모정행 버스를 타고 주천면소재지에서 내리면 되는데 1시간에 1대꼴로 시내버스가 다닌다. 육모정과 가까운 인근 호경마을에 육모정찜질방(063-625-8895)을 포함 민박집이 많다. 출발점인 주천면치안센터 건너편에 지리산칡냉면(626-2500)과 우리밀칼라국수(632-2007) 등 음식점이 있다.
 

 
 

 
 

 
 

운봉~인월 (10km 3시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10km의 지리산길로 주요 통과 지역은 서림공원~북천마을~신기마을~비전마을~흥부골자연휴양림~월평마을~인월면이다. 10km 전 구간이 여럿이 걷기 좋은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는데다 백두대간 조망도 가능하지만 햇살 뜨거운 날엔 그것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이 구간에서는 이전 구간의 마지막 지점인 양묘사업장에서 서림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헷갈린다. 운봉읍내에 이정표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이럴 땐 도로에 표시된 화살표를 참고한다. 서림공원은 ‘킹할인마트’ 건너편에 있으며, 길을 잃었을 땐 구체적 지명을 대고 묻는 것이 좋다. “지리산길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바래봉 등산로를 알려주는 주민들도 있기 때문. 일단 서림공원으로 들어섰다면 이후 비전마을까진 탄탄대로다.
 

 
 

지명만 놓고 보면 언뜻 외래어처럼 들리는 비전마을은 ‘비(碑)가 전해져 내려온 마을’ 혹은 ‘비가 마을 입구에 있다’ 해서 그러한 이름이 되었단다. 지척에 1천고지 이상의 지리산 고봉들을 두고 있는 터라 황산(697m)은 그야말로 동네 뒷산 격이지만 고려 우왕 6년(1380) 이성계와 휘하 장수들이 수많은 왜구를 물리친 역사적인 곳이자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운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엔 이성계의 황산대첩 대승을 기념한 황산대첩비(사적 제104호)가 있다. 비전마을은 전라도 남원, 구례, 순창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동편제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판소리의 중시조라 불리며 가왕(歌王)의 칭호를 받은 송흥록(1780년)이 태어난 곳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송흥록 생가와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국창 박초월 고택이 복원되어 있다.
 

 
 


 

비전마을에 있는 이성계의 황산대첩비.
 

 
 

 
 

군화동에서는 차량 통행이 많은 2차선 도로를 건너 대덕리조트(063-634-6700) 안으로 길이 이어진다. 만약 인월 쪽에서 시작해 운봉으로 가는 길이라면 길을 놓치기 쉬운 지점이다. 리조트 간판 앞에 지리산길 안내도가 있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고, 용케 보더라도 길을 찾는데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리조트 앞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우측 군화동 버스정류장까지 간 다음 다시 왼쪽 비전마을 방향으로 가야 맞다. 어찌 되었든 대덕리조트에서 옥계저수지를 거쳐 흥부골자연휴양림까지는 임도다. 이후 아름드리 서어나무가 줄지은 월평마을 뒷산 산책로를 지나 구인월교 건너기 전 우측으로 다음 구간이 이어진다.
 

 
 


 

 
 


 

군화동과 <대덕리조트> 사이는 차들이 오가는 큰길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남원에서 함양 또는 뱀사골로 가는 버스는 대체로 운봉과 인월을 모두 경유한다. 경남 쪽에서는 함양을 거쳐 인월로 갈 수 있다. 운봉 택시 063-634-0345 인월 택시 636-2163. 운봉과 인월에 숙박시설이 있으며 대덕리조트(634-6700), 흥부골자연휴양림(636-4032)과 달오름마을(dalorum.go2vil.org)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인월~금계 (19km 7시간)
 

 
 


 

시범구간으로 먼저 개방되었던 매동마을에서 바라본 풍경.
 

 
 

 
 

인월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19km의 길로 중군마을~수성대~장항마을~매동마을~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로 이어지며 제방,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덕두봉 초입 중 하나인 중군마을 윗길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황매암 방향은 오르막 숲길이고, 삼신암 쪽은 평탄하다. 이 길은 백련사 직전에서 다시 만나므로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다. 이후 중군마을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수성대와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배너미재, 또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는 장항마을을 차례대로 지난다.
 

 
 

장항교에서 도로 건너 감식초공장 옆을 오르면 1년 전 시범구간으로 먼저 개통돼 잘 알려진 매동마을(www.maedong.org)이 나온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인 매동은 마을 왼쪽 능선에 고양이를 닮은 바위가 있어 ‘묘동’으로 불리다가 훗날 그 형세가 매화처럼 아름답다 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부터 멀리 반야봉, 가깝게는 삼정산(1261m)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국보 제1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보물 제40호 석등이 있는 백장암이 이 마을 소속이며, 단일 사찰로는 문화재가 제일 많다는 실상사도 지척에 두고 있다. 또 지리산 사진 50여 점이 전시된 갤러리 '길섶(www.gillsub.com)'과도 가깝다. 매동에서 등구재 넘어 금계마을까지의 10.68km는 지리산 주능선 조망이 가능한 길로 '다랭이길'로도 불린다.
 

 
 


 

매동마을과 가까운 곳에 지리산 사진갤러리 <길섶>이 있다.
 

 
 

 
 


 

 
 


 

 
 


 

 
 


 

인월 - 금계 구간을 걷는 도보여행객들.
 

 
 

 
 

동서울터미널(www.busnara.com)에서 백무동행 버스를 타면 인월과 마천을 거친다. 함양에는 마천을 오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군내버스는 웬만한 마을마다 정차한다. 마천 택시 055-962-5110. 매동마을에서 숙박이 가능하며 백무동과 산내면 일대에도 민박집이 많다.
 

 
 

 
 

 
 

금계~동강 (15km 6시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와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5km의 구간으로 의중마을~서암정사~벽송사~송대마을~세동마을~운서마을~구시락재를 지난다. 이전 구간 마지막 지점인 금계에서 의탄교를 건너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전형적인 산골마을 의중에 닿는다. 이후 2km의 고즈넉한 숲길을 따르면 판소리 ‘변강쇠전’의 무대이자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벽송사이다. 여기서 빨치산 루트를 따라 송대마을까지 연결된 길은 지리산길안내센터에서 만든 개념도에는 나와 있지 않다. 실제로 여행객들의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로 인한 주민 피해가 많아 정식 통행은 할 수 없다. 와불능선 아래 송대마을엔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선녀굴이 있다. 또 이름 뜻 그대로 세동마을로 향하는 요소마다 멋진 소나무들이 많아 여행객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송대마을에서 세동마을로 이어진 길 중간중간엔 멋진 소나무들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운서마을 역시 산죽비트, 굴비트, 망바위, 배바위 등 빨치산들의 비밀 아지트가 많았던 곳이다. 따라서 이 구간을 빨치산을 칭하던 또 하나의 이름인 ‘산사람길’로 부르기도 한다. 운서마을에서 구시락재를 넘어 동강마을에 이르는 길은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옛길이다. 마을에서 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조선말 유학자 김종직이 이 일대를 지난 것을 기념한 유두류록 탐방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대신 이 길을 따르느라 엄천강변길을 걸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교통편은 앞선 구간과 같다. 다행히 ‘지리산길’을 벗어나지 않아도 될 만큼 숙박시설이 다양하다. 찜질방이 있는 지리산청정낙원(www.jeden.co.kr), 길눈(055-963-2611/견불동), 산지골민박(963-8801), 지리산숲길(963-7590) 등이 있다.
 

 
 

 
 

 
 

동강~수철 (12km 5시간)
 

동강마을~점촌마을~방곡마을~상사폭포~쌍재~고동재를 지나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2km의 길로 마지막 구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구간이다. 방곡마을에서 상사폭포로 가는 길은 함양산청사건추모공원이 있는 큰 도로를 따른다. 5년 전 준공된 이 추모공원은 ‘1951년 2월 7일, 육군 11사단9연대3대대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산청군 금서면 가현과 방곡마을,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 주민 약 400여 명의 영령을 모신 합동묘역’으로 한국전쟁 중 벌어진 양민학살의 비극적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절절한 그리움을 전설로 남긴 상사폭포를 지나 쌍재~고동재까지 4km의 숲길을 따르면 곧 하늘색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양쪽으로 전망이 트인 이곳에 서면 산청읍내와 지리산 동북부 능선들이 그림처럼 잘 보인다. 이후 고동재에서 임도를 따라 3.5km를 더 가면 수철마을, ‘지리산길’은 여기서 끝을 맺게 된다.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에서 산청행 버스를 탈 수 있다. 금서 택시 055-973-0332 산청읍 택시 973-3277. 구간 중엔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이전 구간에서 소개한 곳이나 산청읍, 또는 금서면소재지로 나가야 한다.
 

 
 

 
 

 
 

잠깐, 떠나기 전에!!!
 

산행에 익숙하다면 ‘지리산길’을 걷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 가야 하는 곳도 아니다. 인근에 살지 않는 한 최소 2박 3일에서 3박 4일은 걸릴 터. 반면 취사할 곳은 따로 없으므로 주변 식당을 이용하고, 식당이 여의치 않은 곳에선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식수와 행동식도 충분히 보충한다. 대부분 작은 마을이라 간식을 살만한 곳이 흔치 않다. 중간 중간 안내 이정표가 되어 있긴 하지만 1:25000이나 1:50000 지형도를 지참해, 가야 할 길을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게 어렵다면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리플릿을 지참한다. 리플릿 개념도에는 구간별 화장실(T)과 버스정류장(B) 등이 표기돼 있다.
 

 
 

호기심 왕성한 자녀가 있다면 식물도감을, 또 햇볕을 막아줄 모자와 선크림도 필수. 악천후를 만났거나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을 경우엔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마을로 내려선다. 인근 택시 번호도 미리 적어간다. 부득이 자가용을 갖고 갈 경우 지리산길안내센터에 주차를 하고 이후는 대중교통으로 움직인다. 안내센터가 있는 남원시 인월면은 88고속도로 지리산IC와 가까우며 남원이나 함양을 거쳐 갈 수도 있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산행과는 달리 주민들과 마주칠 일이 자주 생기는데, 시골 마을의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고 마을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건강한 트레일의 한 방법. 혹여 지역 주민과 마주치게 된다면 먼저 인사하고, 가축이 있는 곳에선 조용히 움직이며, 논밭의 농작물은 함부로 따지 않는다. 당연히 가지고 간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해 온다.
 



목록  
Connect fai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