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월천답

 

제목 : [칼럼] 독도누락이 단순한 실수인가? 첨부파일 : 다운로드[1]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5-04-20 조회수 : 675

 

조병현(공학박사. 북방민족나눔협의회 공동대표)
기사입력: 2015/04/20 [13:46] 최종편집: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

 

▲ 조병현 교수 (북방민족나눔협의회 공동대표)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특위)’ 전체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번 회의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국비 41억을 들여 만든 역사지도가 일본의 독도 도발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문제가 많아 열리게 되었다. 문제의 역사지도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부도편찬위원회’에서 2005년부터 제작에 나서 2008년에 발간하려 했으나 재야 사학계의 비난으로 5년 동안 보완한 것이다.

 

  이 날 특위 위원과 토론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역사지도에는 고조선 강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한사군(漢四郡)만 표시되어 있으며, 고려시대 윤관이 개척한 9성과 공험진의 표시도 없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 지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독도가 빠져있다. 6세기 신라의 팽창 지도에 독도를 그려 넣지 않았으며, 조선조 1300년에서 1500년간의 지도에는 아예 울릉도와 독도 표시가 없다. 독도를 지도에서 누락한 것은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역사지도 편찬 곳곳에 그런 오류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심각성이 더하다. 

 

   둘째, 우리역사는 식민지로부터 시작되었다. 고조선 강역을 표시하지 않고 한사군(漢四郡)만 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 내 평양과 그 일대로 비정하고 있다. 중국의 고사서(古史書)들은 한결같이 “낙랑군은 만리장성이 시발(始發)되는 갈석산이 보이는 수성현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사군의 위치를 평양과 그 일대에 표시한 것은 일제시대 이마니시류(今西龍)와 이병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북한을 중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나 다름없다.

 

  셋째, 고구려 강역의 축소이다. 고구려 강역이 압록강 이남으로 표시되어 있다. 고구려와 한(漢)나라의 국경선이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주장하는 만리장성선과 일치한다. ‘한서(漢書)’에 고구려와 한의 경계는 패수(浿水)로 이루어졌고,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에는 삼한(三韓)의 지도를 만주에 그려 넣었고,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김부식의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도 “삼한이 만주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대륙과 만주에서 활동한 고구려와 백제 판도가 전혀 그려져 있지 않다. 이는 곧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과 연관된다.

 

  이러한 오류들은 일본과 중국의 역사 침탈이 심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그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잘못된 지도 뿐만아니라, 답변에 나선 ‘동북아역사지도편찬위원회’의 역사인식이 더 큰 문제다.

 

  “독도를 빠뜨린 것은 실수이고, 학자적 양심과 민족적 주체의식에 입각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제 식민사관은 일체 용인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일제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을 추종하는 지도를 내놓고 특위위원과 토론자의 엄정한 비판을 임시방편으로 비켜가려는 자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역사관의 문제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입증되었다.

 

  오늘도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싸우는 ‘간도되찾기운동본부’와 ‘독도문화협회’ 등 시민애국단체의 분노와 ‘동북아역사재단’ 해체 주장에 공감한다. 일본의 독도 침탈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합리화해줄 수도 있는 역사부도편찬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

 

 그리고 ‘동북아역사재단’에 간도와 동북아역사연구 전담부서 확대 및 연구인력을 대폭 보완하고, 부족하면 새로운 영토문제 전문 연구기관과 역사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야 한다. 향후 영토 및 역사문제와 관련하여 여야와 정부 및 정권에 상관없이 정부와 민간연구소, 재야사학자가 참여하는 현장조사 및 공동연구 추진을 간절히 기대한다.

조병현




목록  
총 방문자수 : 5,700,062 명
오늘 방문자수 : 143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