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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공성·이윤창출 두마리 토끼 잡을 것”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1-08-23 조회수 : 693





















출향인사에게 듣는다-충주 출신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사람에게 호적이 있듯이 땅에게도 지적공부라는 게 있다. 그 땅이 누구 소유이고, 면적은 얼마이고, 형태가 어떻게 되어 있고, 용도가 무엇인 지 등 땅에 관한 모든 게 기록되어 있는 공적 장부이다. 이 지적공부에 기록하기 위해서 땅을 정확하게 측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공기업이 바로 대한지적공사다.



지난 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대한지적공사 본사를 찾았다. 12개 본부, 185개 지사, 4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공기업인 만큼 건물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증권가 빌딩숲 틈바구니 속에 자리한 6층짜리 낡은 건물이었다. 그 흔한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여의도에서 국회의사당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건물이란다.



땀을 식히는 사이 흰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의 김영호(57) 사장이 반갑게 인사했다. 그의 첫 인상은 행정관료 출신의 CEO보다는 자기 신념이 확실한 교수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서울고를 졸업한 그는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재학중이던 1976년에 행정고시 18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총무처 조직기획과장, 주미한국대사관 행정참사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2국장,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을 거쳐 행정공무원으로서 최고의 자리라고 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 제1차관까지 오른 뒤 지난 2009년 3월에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중앙공무원교육원 겸임교수, 국무총리 행정업무조정위원회 위원을 거쳐 지난해 9월 대한지적공사 사장에 부임했다.



“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해요. 하나는 공기업으로서의 공공성과 다른 하나는 기업으로서의 기능성이죠. 지적공사 업무 자체가 공적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측량한 결과가 매우 공정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굉장히 혼란스러워 질 거예요. 다른 하나는 기업인 만큼 이윤창출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고, 인재도 육성해야 하죠.”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스스로 진화하라’, ‘품격을 높여라’, ‘자유롭게 소통하라’는 네 가지의 경영철학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혁신적인 경영기법 도입과 인간 중심의 조직관리를 통해 대한지적공사의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전체 직원의 80%가 현장근무라는 특성에 맞춰 스마트 워크를 도입했다. 태블릿 PC를 활용한 자료검색, 메모보고, 이메일, 전자결재, 업무회의, 모바일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누구나 공간정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웹 기반의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을 구축중에 있다. 최근 인터넷 포털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다양한 지도서비스와 공간정보를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아쉽게도 정부에서 구축한 공간정보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자메이카, 투르크메니스탄 등 9개국을 상대로 컨설팅 업무와 교육연수 등을 실시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그는 고향을 얘기할 때 다소 쑥쓰러워한다. 고향이 충북 충주이긴 하지만 워낙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났기 때문이다.



“저는 행정공무원이었던 게 정말로 감사해요. 저에게 고향을 찾아줬거든요. 행안부의 특성상 지방정부와 인사교류를 하다보니 2003년부터 2년 동안 충북 행정부지사로 근무하게 됐어요. 고향의 푸근함과 넉넉함을 그때 알게 된거죠.”



그는 충북 행정부지사 근무 당시 오송국가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등 전체적인 틀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대해 마음속 깊은 뿌듯함을 느낀단다.



그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현혹되는 것이라고 꼽았다.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이 나중에 재앙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직도 많은 지역주민들은 도시개발이라는 것을 유흥지처럼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개발지마다 모텔이 가장 먼저 들어서는 거죠.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은 안목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 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유권자들이 공약을 남발하는 사람보다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을 뽑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서울=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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