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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평양서도 재건축, 고층 건물은 살림집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8-05-15 조회수 : 7

 북한 건축학 개론 … 평양서도 재건축, 고층 건물은 살림집

                                        

 
한은화의 A- story 
2016년 착공해 1년 만에 완공된 평양 여명거리의 모습.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힌 영생탑 뒤로 초고층 살림집(아파트)이 보인다. [중앙포토]

2016년 착공해 1년 만에 완공된 평양 여명거리의 모습.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힌 영생탑 뒤로 초고층 살림집(아파트)이 보인다. [중앙포토]

북한의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X 퀴즈부터 풀어보자. 문제는 다음과 같다.
 

모든 땅 국가 소유인 사회주의
“도시는 이념 전파 학습장” 충실
구소련 도시 건축 DNA 뿌리내려
김일성 광장 주변엔 상업시설 없어

90만㎡ 여명거리 1년 만에 뚝딱
요즘 짓는 평양 살림집엔 거실도
‘돈주’ 등장, 부동산 개념 슬슬 고개

1. 서울 종로나 테헤란로의 길가 고층 건물은 전부 아파트다.
 
2.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상업 시설이 없다.
 
정답은 뻔하지만 모두 X. 하지만 이를 북한의 수도 평양으로 치환하면 모두 정답이다. 뉴스에 나오는 평양 시가지의 고층 건물은 거의 살림집(아파트)이고, 도시의 가장 중심지인 김일성 광장 주변에는 공공문화시설밖에 없다. 전 세계 도시마다 값비싼 노른자위 땅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물이 들어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북한에는 땅의 가격이 없다.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그렇다. 북한의 토지법(제9조)을 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토지는 국가 및 협동단체의 소유이다. 나라의 모든 토지는 인민의 공동소유로서 그것을 누구도 팔고 사거나 개인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북한 건축학 개론의 첫걸음은 이 법에서 출발한다. 토지를 사유화하지 않는 북한은 시장 원리에 따라 건축하지 않는다. 사회주의 이념을 보여주기 위해 건축한다. 사회주의 사상가들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대도시를 악으로 봤다. 도시는 계획하고 억제해야 할 대상이자 이념 전파의 학습장이었다.
 
이런 구소련의 도시 건축 DNA는 북한에 고스란히 뿌리내렸다.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재건에 앞장선 건축가 김정희도 모스크바건축 대학 출신이다. 물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유례없는 3대 세습 체제에서 평양은 점점 더 과시형으로 바뀐다. 사회주의 이념 전파보다, 우상화를 위한 주체사상 전파에 초점을 둔 탓이다. 북한 건축학 개론을 보려면 평양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북한 정권 수립 초기부터 특별 관리된 도시여서 그렇다.
 
 
파리 개선문보다 큰 개선문으로 체제 과시
 
김정일 정권에서 파리 개선문보다 크게 지은 평양 개선문.

김정일 정권에서 파리 개선문보다 크게 지은 평양 개선문.

김일성 정권에서의 건축 스타일은 한국 전쟁 전후가 조금 다르다. 한양대 정인하 교수(건축학과)는 “전쟁 전에는 스탈린의 영향으로 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도시의 기념비성을 강조하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흐루쇼프의 영향을 받아 표준화해 대량생산하는 조립식 주택을 양적으로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1950~60년대 평양의 경우 비슷비슷한 모양새의 네모난 집합주택이 마구 지어진다. 서울연구원이 출간한 『평양 도시계획 이해하기』에 따르면 승리거리, 영광거리처럼 ○○거리로 불리는 주택거리 개발도 이때 시작된다. 즉 주요 가로에 상업시설이 배치된 서울과 달리, 도로를 따라 살림집(아파트)이 쭉 들어선 평양 거리의 특징은 초창기부터 다져진 결과물이다.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없다 보니 건물에 주차장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살림집 외에 김일성 광장을 주축으로 한 선전 공간을 만드는 것도 평양 건축의 또 다른 모습이다.
 
1946년 소련 스탈린의 영향으로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모란봉극장.

1946년 소련 스탈린의 영향으로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모란봉극장.

70년대 후반부터 본격 등장한 김정일의 경우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건축예술론’을 편찬하며 건물의 형태미를 특히 강조했다. 세습 과정에서 건축은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도구로 공공연히 자리 잡는다.
 
크기 경쟁이 한 예다. 김일성의 칠순 잔치에 맞춰 지어진 평양개선문(1982)의 경우 높이가 60m에 달한다. 파리 개선문(49m)보다 높다. 1만5000장의 화강석으로 쌓아 그 무게만도 1만8000t에 달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개선문이라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사실 승리를 거둔 군대의 개선 행렬을 위해 만든 개선문의 전통은 로마에서 시작해 유럽에 더 널리 퍼졌는데도 말이다.
 
특이한 것은 이 개선문의 모양이다. 4개의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3층 지붕을 얹은, 전통적인 다층 석탑의 특징이 담겼다. 전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건축 양식이다. 정 교수는 “소련이 소비에트 연방으로 여러 민족을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용은 사회주의, 형태는 민족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며 “타민족들이 갖는 여러 전통을 사회주의가 어떻게 결합하느냐를 놓고 고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10층 규모의 콘크리트 한옥 형태로 지은 인민대학습당. [연합뉴스]

10층 규모의 콘크리트 한옥 형태로 지은 인민대학습당. [연합뉴스]

이 시기 북한에서는 콘크리트 한옥 건물이 자주 등장한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 있는 종합도서관 인민대학습당(1982)은 대표적인 콘크리트 한옥 건물로 꼽힌다. 길이 190.4m, 너비 150.8m, 높이가 10층에 달하는, 전통 목구조 방식으로 짓기 어려운 대형 건축물이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이 콘크리트 한옥으로 지어지면서 남북이 민족 전통성을 놓고 경쟁했다는 학계 분석도 있다.
 
 
10~15층 한 동짜리 아파트 재건축 바람
 
북한의 과학자 양성기관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육자를 위한 살림집. 대동강변에 지어진 46층 아파트 내부 모습이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하다.

북한의 과학자 양성기관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육자를 위한 살림집. 대동강변에 지어진 46층 아파트 내부 모습이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엔 초고층 건물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체제 선전을 위한 속도전을 내세우고 있다. 김일성의 ‘천리마 운동’(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처럼 목표를 초과 달성하자는 구호)과 비슷하게 김정은은 ‘만리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택했던 김일성의 구호를 기나긴 고난의 행군 뒤 정권을 잡은 김정은이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래과학자거리’에 이어 ‘여명거리’가 뚝딱 지어졌다. 여명거리의 경우 2016년 4월 3일 착공식을 해서, 다음 해 4월 13일 준공식을 한다. 부지 면적이 약 90만㎡(약 27만3000평)에 달한다. 70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포함해 신축 아파트 44개 동과 학교 6개, 유치원 3개 등 총 40여 채의 공공건물이 불과 1년 만에 새로 들어섰다.
 
LH토지주택연구원의 ‘평양 여명거리 조성사업 리뷰’에 따르면 공사에 동원된 연 근로자 수는 약 800만 명. 군인·청년돌격대 등을 투입해 하루 3만여 명이 휴일 없이 24시간 2교대로 공사를 진행한 결과였다. 건설현장의 구호는 ‘모두가 200일 전투에서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자’였다.
 
이런 대규모 개발 외에도, 주요 거리 안쪽으로 낡은 주택을 허물고 10~15층 규모의 아파트가 한 동씩 짓는 것도 김정은 시대의 변화다. 전문가들은 주택 건설의 개인 투자자인 ‘돈주’의 등장을 극명히 보여주는 예시로 이 현상을 꼽는다.  
 
임동우 홍익대 교수(건축도시대학원)는 “김정일 시대만 해도 광복거리 등 주요 주택 거리가 김일성 광장에서 떨어진 외곽지대에서 개발됐지만 요즘은 주요 도심지 즉 대동강변 인근에 있는 기존 건물이 재건축되고 있다”며 “공공연히 주택 입사증이 거래되고 주택 개발의 돈주가 나타나면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살림집이 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짓는 평양 살림집의 경우 이전과 달리 전실(거실)이 생기는 등 내부가 우리 아파트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유재산을 금지하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부동산의 개념이 생겨나는 것이 요즘 평양의 모습이다. 동유럽 도시들이 체제 전환의 과정에서 도심 주택과 공공시설물이 사유화되며 상업용도로 바뀌었던 것에서 평양의 미래를 전망하기도 한다.  
 
한국건축가협회 남북교류위원장을 맡고 있는 건축가 황두진은 “도시 건축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남북한 교류를 통해 지식을 쌓고, 이해의 기반부터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며 “한반도에서 다른 방식의 주거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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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leigh
    rale**** 2018-05-13 22:11:27 신고하기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건물 두개를 들라면 1. 평양 개선문 2. 인민 대학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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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chkc4161
    hkch**** 2018-05-12 15:34:17 신고하기

    부카니스탄... 장점도 있군. 투기 없는 나라. 한국은 10% 더러운 인충이 90% 부동산을 소유하고 가격 올리는 갑질 공화국. 땅꽁항공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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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rricklee
    derr**** 2018-05-12 13:28:18 신고하기

    저 건물들 다 부실공사의 산물. 폐기물만 늘어나는거다. 사람이 인력으로 등짐져서 지은 엉성한 것에다가 멀리서 사진으로 볼 때나 그럴듯한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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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1074547
    Kevi**** 2018-05-12 04:24:07 신고하기

    배관이 문제 얼마나 많은지 아시는지. 아마 다 허러야 할 지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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