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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특별기고] ‘한글공정’ 소동과 한국 정부와 기업의 태도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0-10-26 조회수 : 1029


 



이제 제대로 된 이동통신기기 표준을 만들라!



2010-10-25 11:06:47[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



 



지난 한글날에 한국어정보학회가 주최한 학술모임에서 중국 조선어신식학회 현용운 회장이 “중국의 학자와 통신업자들이 조선어 자판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중국이 한글공정에 나섰다”고 한 신문이 보도함으로써 누리꾼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 한글을 지키자”라고 통신에서 들끓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이동통신기기 한글 입력 방식 통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이어 한글공정에 나선 것으로 오해한 것이 정부와 기업을 정신 차리게 만들었고 뒤늦게 표준 자판 제정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연말까지 만들겠다는 시한까지 정하고 이 일을 서두르다가 엉터리 표준 자판이 나올까 걱정이다. 더욱이 60년 대 타자기와 80년 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일이 있기에 정부와 기업이 허둥대다가 또 그 꼴이 될 것 같아 불안하다.



지금까지 회사마다 손전화 한글 입력 방식이 같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불편했다. 한 가지 잘못은 수백, 수천만 명이 피해를 입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엉터리 표준안을 만들면 안 만든 거만 못할 수 있다.



그러려면 중국이 한글공정을 추진하고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알아보기 전에, 또 이 문제를 제기한 학회를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최선, 최고 표준안을 만들 것인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각 계, 각 층의 전문가와 이용자까지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깊은 토론도 없이 일부 학자와 기업과 관리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에 공청회 이야기가 나오고 12월 말까지 정하겠다는 시한까지 말하니 걱정스럽다.



그래서 한국어정보학회는 지난 10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이동통신기기 표준 자판 제정 촉구 기자회견 ”을 열고 “정부와 기업은 하루 빨리 이동통신기기 국가 , 국제 표준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삼성의 천리안 방식과 엘지의 나랏글 한글 입력 방식 특허가 한국어정보학회가 1991년에 회지 ‘횃불’에 송기중 서울대 교수가 쓴 논문을 표절한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서 특허 무효소송을 지난 7월에 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학회에서 이 일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기자회견 뒤 삼성 천리안 특허권자는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엘지 나랏글도 특허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민간주도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표준제정 분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업과 특허권자가 표준 제정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도 정부가 나선 것도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어정보학회와 누리꾼들이 떠드니 어쩔 수 없이 이 국면을 모면하려거나 이 기회에 다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에서 나온 거라면 안 된다. 특허 기증이나 개방도 순수해야 한다.



지난날 정부는 셈틀(컴퓨터) 표준안을 정할 때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국내 표준으로 정했다. 세벌식 자판에 조합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하면, 오늘날 쓰는 24자가 초성, 중성, 종성이 조합해서 11172개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다. 그런데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해서 2350개 글자만 컴퓨터에서 쓰게 했다. 그래서 국민도 불편하고 한글 발전을 가로 막았다. 이런 엉터리 표준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서 말썽이 나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8820자를 더 쓰게 하는 확장 완성형을 만들어 이 문제를 모면했다. 그러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국민이 자세한 이 실상을 알면 분노할 것이다.



지난날 이런 잘못을 저지른 관리와 학자들의 잘못을 심판하고 그 잘못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길을 한번 잘못 만들면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본다. 이번 한글공정 소동이 일어난 것도 지난날 정부가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아서 일어났다.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표준안을 12월 안으로 시한을 정하고 서둘지 말라. 이 일은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되는 육상경기가 아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국이 이 일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국익을 잃게 될 것이다.



예부터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백성이 의병을 일으켜 지켰는데 이번에 누리꾼들이 여론을 일으킨 일도 고맙고 잘한 일이다. 이제 한글은 돈이고 우리 힘임을 정부와 국민 모두 깨닫고 제대로 된 최고 표준방식을 채택해 한글도 빛내고 우리 정보통신 산업도 일으켜주길 간절히 바란다.



세종임금은 몇 사람이 편리하게 쓰고 돈을 벌라고 한글을 만들지 않았으며, 한글 기계화 개척자 공병우 박사는 자신의 재산을 다 바쳐서 한글 기계화 연구에 힘썼다. 정부와 기업은 세종임금의 한글 창제정신과 공병우 박사의 인류 박애정신, 한글사랑 정신을 기억하라. 그리고 이제 제발 한글을 우습게 여기지 말고 입으로만 한글사랑을 말하지 말고 실천하라. 광화문에 멀쩡하게 걸린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한자로 현판을 다는 정신은 아니다.


 




10월 19일 기자회견을 하는 왼쪽부터 고영회 변리사, 이대로 한국어정보학회 부회장, 진용옥 회장, 송기중 서울대 교수. 


10월 19일 기자회견을 하는 왼쪽부터 고영회 변리사, 이대로 한국어정보학회 부회장, 진용옥 회장, 송기중 서울대 교수. 




 


 






































'한글 공정' 자판, 통일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 휴대전화 '한글 공정' 자판, 대응 나선 '한국' 철저한 준비 필요하다

 


이강문 영남본부장



 

 

중국이 휴대전화 한글자판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한글 공정' 논란이 그것이다. 중국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와 PC 키보드용 한글 입력 표준 등 4가지 한글 표준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가 이런 논란을 촉발시켰다.

 

결국 여당인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은 지난 14일 이 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했다. 중국이 모바일 기기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표준을 독자적으로 마련하려는 것이 사실이라면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일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우리가 모바일 기기 한글자판을 표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이 먼저 국제표준을 만드는 경우를 상상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여당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남북 간 한글자판의 통일을 국가적 관심사로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국내 휴대전화 한글자판을 먼저 통일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의 '한글 공정' 얘기까지 나오는 현실에 비춰볼 때 15년째 실현되지 않은 휴대전화 한글자판 표준화는 이제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초미의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의 휴대전화는 2천만대에 이르고 북한에는 18만대가 보급돼 있다고 한다.

 

또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조선족도 잠재 수요층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국내 휴대전화 한글자판은 제조업체별로 제각각이다. 정부가 1995년부터 10여년간 국가표준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 이후에는 다시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늦어진 까닭은 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관련 특허만 400여건이나 돼 자칫하면 특허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어쨌든 정부가 '한글 공정' 논란에 자극 받아 뒤늦게나마 한글자판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니 다행이다.

 

여당이 나서자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또한 한글자판의 국가표준을 되도록 빨리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허권 양도 협상과 관련 업체 간 이견 조정에 서둘러 나서고 대국민 공청회도 열 것이라고 한다. 또 중국 등 제3국이 우리나라의 표준을 사용하도록 국제표준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려고 한다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세워 빈틈없이 실행해주기를 바란다. 중국 측도 한국이 표준을 제정하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니 일단 큰 걱정거리는 덜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한시라도 방심하면 안 될 것이다. 우리의 표준화 과정이 지연되면 '한글 공정'이 재시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은 남북통일의 토대를 닦는 일이기도 하다는 목소리에도 좀 더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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