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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여년째 사비로 조선족 학생 장학사업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9-07-22 조회수 : 905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교수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990년대 초부터 20년 가까이 중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 동포 자녀에게 학비를 지원해 주고 연해주의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가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문과학대 학장인 조남철 교수(국문학). 해외의 우리 민족을 돕자는 취지로 결성된 비정부기구(NGO)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연변대학 성인교육학부와 조문학부, 그리고 연변 주변의 일부 소학교 학생 등 1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방통대 학생들과 함께 장학금을 마련해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학생 2명, 연변대학 학생 7명, 지린성 조선족 중학교 학생 2명 등 11명에게 매년 학비를 지원하고 있고 창바이현 조선족 중학교와 지린시 반석 홍광중학에는 사비로 매년 1천달러 씩 보내고 있다.

그의 도움을 받은 조선족 학생은 약 30명. 중학생은 1년에 2천 위안, 대학생은 3천 위안, 대학원생은 4천 위안을 보내주고 있고 졸업 때까지 책임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조선족 학생들이 중국 국민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되 고국의 정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가 조선족에 남다른 애정을 갖는 이유가 궁금했다.

"198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조선족 학자들을 만난 뒤 이듬해인 1990년 백두산을 방문하는 길에 연변 거리에서 우리말을 보고 들으며 감동을 받았고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서 처음 만난 조선족 동포가 '남한 출신 동포를 처음 봤다'며 점심값을 내줘 깜짝 놀란 일이 계기라면 계기가 되겠지요."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느냐고 묻자 일제 강점기 농민 소설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삶의 터전인 땅을 빼앗긴 채 살 길을 찾아 간도와 만주로 떠난 이들에 대한 어떤 의무감 또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과거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피흘리고 싸운 이들의 후예가 중국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도록 도와줘야지요."
그는 또 동북아평화연대의 공동대표로서 러시아 연해주의 우스리스크 민족학교 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중국과 러시아의 우리말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문학을 가르치는 국문과 교수로서 중국과 러시아로 이주한 우리 민족의 후예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우리문화와 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그가 조선족 학생들에게 책을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는 또 한국에 사는 이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매년 한 차례 방통대 국문과 학생들 30∼40명을 이끌고 지린(吉林)성 용정(龍井)의 윤동주 시인 모교와 묘비 등지를 돌아보는 '연변문학기행'을 떠난다.

문학기행을 갈 때마다 조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싸들고 갔고 그를 따라갔던 학생들이 한국에 돌아와 책을 부쳐 보내기도 한다.

그는 "학생들이 중국에도 내 동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장학기금을 모은다"면서 "한국 학생들과 조선족 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연변을 답사하면서 민족에 대해, 조선족 동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조선족문학 발전에도 적잖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10월 그는 중국 각지를 답사하면서 '이주의 땅, 민족의 문학 - 조선족 이민문학편'이란 주제로 조선족 문학의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이를 30분짜리 10부작 TV(방송통신대 케이블TV)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한다. 오상순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이 프로그램이 조선족문학사상 처음 제작된 TV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사비를 털고 제자들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로는 조선족 학생들을 돕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조선족 기업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족 기업가들과 지성인들이 조선족 사회를 살리고 우리말 교육의 여건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와 그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다음 카페 '남철바위'와 '연변풍경'에는 '조남철장학금'을 받은 지린 고중(고등중학교) 송해문 학생이 보내 온 글과 그의 성적표가 올라 있다.

"성적이 노력을 통하여 조금조금씩 올라오는 걸 보니 자신심이 그만큼 커가는데요. 국제금융위기 정황 하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 교수님께 진지한 감사를 드립니다. 더 열심히 학업에 노력을 할테니 안심하세요."
1차 시험 성적은 584점, 2차는 611점, 3차는 671점이었다.

"베이징에 있는 대학은 600점 조금 넘으면 가능해 이 학생은 아마 베이징의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듯 싶다"는 카페지기의 멘트가 붙어 있다.

(사진설명 : 조남철 교수가 2008년 연변대학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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