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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굽힐줄 모르는 씩씩한 룡의 기상이 스려있는 구룡폭포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0-03-21 조회수 : 788


 



답사를 시작한지 3시간만에 구룡연정각에 도착하였다. 이 정각은 김일성주석이 탐승하는 사람들이 구룡연을 바라보면서 휴식의 한때를 즐기도록 할데 대하여 주신 말씀에 따라 1961년도에 세워졌다.



구룡연정각에서는 수직높이 74m, 수심 13m로 우리 나라 3대 명폭포 중의 하나인 구룡연폭포와 그 옆 바위에 글자 길이가 20m인 <彌勒佛> 암각서를 볼 수 있다.





구룡연에 얽힌 이야기를 안내원이 상세히 해 주었다.



오랜 옛날 세상에 금강산이라는 이름은 있어도 그 안의 여러 명승들에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유명한 학자라고 불리우는 정학이라는 사람이 금강산 구경을 오게 되었는데 그는 금강산에 와서 이번에 꼭 좋은 시를 쓰리라 속다짐하였다. 그러나 정학은 금강산을 돌아보고 감탄도하고 놀라기도 하였지만 시는 한 수도 짓지 못하였다. 정학은 금강산구경을 왔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간다는 서운한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옥류동계곡에 들어섰다.



그때 나이 지긋하고 식자나 있어 보이는 노인이 이름난 학자가 왔다고 정학을 반가이 맞아주엇다. 정학이가 “이 골안 이름을 무었이라 합니까?”하고 물으니 노인은 아직 이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름을 몰라서 물어본 정학이와 이름이 없어서 대답을 못한 노인은 서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동행자가 되어 골안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노인과 정학이가 지금의 구룡연 가까이에 이를 때 갑자기 골안에서 시꺼먼 구름이 생겼다. 겁에 질린 정학이가 바위밑에 의지했다 돌아가자고 하자 노인은 은빛채수염을 저으며 저것은 자연이 조화를 부리는 것이니 별일 없다고 하며 길을 재촉하였다.



정학이는 무섬증을 누르며 노인을 따라 갔다. 그들이 지금 이 곳에 이르렀을 때 눈앞에 무지개가 걸리고 흰 무명필이 그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에 정학은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마치도 알지 못할 괴물이 무지개를 걸어 놓고 그 뒤에서 조화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무명필을 따라 눈길을 보내던 정학은 그만에야 자기가 깜짝 속았다는 것을 알고 저도 모르게 “폭포다”하고 환성을 올렸다.



높은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물기둥이 아름다운 무지개와 어울러 정학의 눈을 흘릴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노인이 폭포를 보고 “저것을 무엇이라 말했으면 좋을고”라고 하였으나 정학은 할 말이 없어서 바라만 볼뿐이었다. “천만섬 구슬이 쉬임 없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설사 구슬이 쏟아질진대 저렇게 물보라는 일지 못할 것이며 무지개도 서지 못할 것이다” 정학의 눈에는 폭포 줄기가 마치 하늘로 날아 오르는 룡의 퍼득임으로 안겨져 왔다. “저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룡의 기상이야말로 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룡>하고 한자 써넣었으나 다음자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 때 노인은 정학에게 저 룡은 아홉가지 조화를 부린다고 말하여 주었다. 우선 저 흰 물살이 룡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첫째 조화이고,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신비한 것이 둘째 조화이고, 돌개바람이 부는 것이 셋째 조화이고,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 것이 넷째 조화라고 하였다. 그 다음의 조화도 연방 이야기하였다.



정학을 무릎을 쳤다. 그러니 아홉 마리의 룡이 있다고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 정학은 룡자앞에 <아홉 九>자를 써넣었다. 쓰는 순서는 거꾸로 되었다할 망정 구룡이 되었다. 이때 노인이 그럼 이 폭포 이름이 구룡인가 하면서 그것 참 좋은 이름이라고 기뻐하였다. 이리하여 이 폭포이름이 구룡폭포, 그 밑의 담소는 구룡연이 되었다.



정학은 천하명승에 이름을 단 공적이 어찌 시 한 수를 짓는 것에 비하랴 생각하면서 가벼운 걸음으로 금강산을 떠났다고 한다.



 





폭포 오른쪽에는 한문으로 <彌勒佛> 글자가 세겨져 있다. 처음에는 무슨 글자인지 알지 못하였다. 북측 환경보호원의 <미륵불> 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절벽에 저렇게 큰 글씨를 세길 생각을 하였을까. 글자의 크기는 총길이 20m, 너비 2.8m, 글획의 너비 0.4m, 깊이 2.0m<불>자의 내려그은 획은 13m나 된다고 한다.



이 글을 세긴 것은 1919년(세존강생 2946년)이고 글을 쓴 사람은 해강 김규진이며, 석공은 스끼 긴지로라는 일본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폭포두리의 벼랑에 억세게 뻗어 오른 무른 소나무들, 짬하나 없이 병풍처럼 잇닿아진 갖가지 바위들이 폭포와 잘 어울여 말 그대로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금강산의 물은 어느 골짜기나 수정같이 맑기로 이름높지만 구룡연의 물이야말로 울창한 숲을 뚫고 흘러서인지 맑기가 비길데 없을 것 같다. 구룡연은 폭포수에 의해 절구통처럼 패여 그 깊이가 13m에 이른다.





폭포가 흘러내리는 화강암벼랑 우에는 방금 다녀온 구룡대가 위치하고 있다. 하늘, 땅을 뒤흔드는 듯한 요란한 폭포소리, 천갈기, 만갈기로 부셔져 그대로 억만 진주를 휘뿌려 놓은 듯한 무수한 물방울, 천길 흰 비단필을 드리운 듯한 힘찬 물기둥이 정말 장관이었다. 아직까지도 구룡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조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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