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자료실

 

제목 : <아침신문 창밖세상> 왜 동북공정을 서둘게 됐나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9-02-04 조회수 : 797
  





이른바 개혁 개방정책을 표방했던 중국이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은 국가적 낙후성으로 인한 회의감의 확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간 계층간 부문간 빈부격차가 몰고 온 사회적 이완현상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특히 잘사는 동남연해지역과 낙후된 내륙지역 사이의 격차는 내륙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불만과 박탈감을 야기했고, 신강 위구르자치구, 서장의 티베트자치구에서는 분리독립운동마저 일어났던 것이다. 



옛 만주지역인 중국의 동북지구 조선족도 한중수교 이래 한국인과 빈번하게 접촉하면서 ‘한국인’의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조선족은 재외동포특별법 제정을 통한 차별철폐를 요구하거나 국적회복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한국인 중에서도 백두산이나 고구려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면 ‘만주=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여기서 중국정부는 국민적 영토적 통합을 강화해서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중국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것은 역사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의 강화로 나타났다. 



이 논리에 따르면 ‘중국은 한족과 다수의 이민족이 생존경쟁하면서 분열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통일적인 국가를 형성했고, 그 과정에서 소수민족은 중국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 영토 안에 있는 모든 민족은 중국민족이고 그들의 역사적 활동은 모두 중국사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고조선 고구려 발해민족은 중국민족이고 그들의 역사 또한 중국사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에서 탈북자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에게는 북한정권의 붕괴조짐으로 비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탈북자문제를 계기로 향후 한반도의 정세변화가 중국의 동북지구의 사회 안정에 미칠 영향이나 충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만일 중국의 의도와는 달리 북한정권이 급속하게 붕괴될 경우 한반도의 통일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 것. 



그렇게 될 경우 한반도의 통일과 그에 따른 동북아 국제질서는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고, 동북지구는 한민족의 근거지로 변할 가능성도 크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대규모의 조선족이 한반도 통일의 과도기를 이용해서 돈을 벌기 위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본 것이다. 



만일 그들이 기존의 불법체류 조선족들과 함께 한국인과 살게 될 경우 이들의 ‘한국인화’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고 중국국민으로서의 조선족의 정체성도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구에서 탈북자 조선족 북한인 한국인이 어울리게 될 경우 중국 동북지구와 한반도의 국경선은 모호해질 것이고 조선족 및 동북지구 사회에 대한 한반도의 영향력은 배가될 것이다. 



이는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을 것이고 자칫 조선족의 분리독립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중국 내 다른 소수민족지구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국사회의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중국정부는 2002년 2월 동북변강의 역사현상에 대한 연속적인 연구 프로젝트인 소위 동북공정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동의과학대학 겸임교수 강문석의 다른기사 보기   

 

ⓒ 아침신문(http://www.i-morning.com) 

 



 

 

       

 

 



목록  
총 방문자수 : 5,727,449 명
오늘 방문자수 : 187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