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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사람] 만주 조선인 100년사 복원에 온힘 첨부파일 : 다운로드[1]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08-11-06 조회수 : 906
대구사진비엔날레 찾은 중국 연변대 류은규 교수 

 

 

  임종업 기자  

 

      

15년간 발품, 사진 5만장 수집

“누군가는 그들 삶 보듬어야” 



“1945년 이전 중국 동북 3성(만주)의 조선인 역사는 우리가 보듬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이주해 200만명 이상 살았던 터전이니까요.” 



중국 연변대 예술대학원 촬영공작실(사진학과)의 류은규(47·사진) 교수. 그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특별전 ‘동북아시아 100년 전-오래된 미래’에 30~40년대 간도, 연변 지역 조선인의 빛바랜 초상 사진을 제공했다. 구본창 총감독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아카이브 5만장 가운데 당시 옷차림새가 두드러져 보이는 10여장을 골라 보낸 것이다. 그가 15년 동안 수집한 사진에는 조선족 1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그의 애초 관심사는 항일운동가 후손들이 지금 현지에서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93년 중국에 들어간 이래 김좌진, 김규식 등 민족주의 계열 항일투사의 딸들을 찾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아들들은 핏줄을 찾아 귀국했지만 딸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던 덕분이다. 류 교수는 이들을 모아 98년 <잊혀진 흔적>이란 사진집으로 묶어냈다. 관심은 조선족 역사로 확대돼 아예 현지 대학에 교수로 눌러앉았다. 2000년엔 조선족 100년사를 사진 300여장으로 엮기도 했다.







“현지 조선족들은 사진 챙길 여유가 없고, 고국에서는 관심도 없어요. 누군가 챙겨야 할 몫이 저한테 돌아온 셈이죠.”





   

 

» 조선의용군 

 

  



주로 방학 때 기차를 타고 조선족 마을을 찾아다닌 그는 동북 3성이 남북한 합친 것보다 10배 이상 넓어 뒤진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진이 있다는 곳이면 어디고 찾아갔고, 가치 있는 것이면 몇년을 두고 달라고 설득하고 기다렸다. 처음 이상한 눈으로 보던 사람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며 사진을 맡겨왔다. 한 중국인 소장가는 “한국인한테 주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면서도 문화혁명 때 조선족의 수난을 기록한 필름 6천장을 통째 넘겨주기도 했다. 



“별별 자료가 다 있어요. 좌우로 나뉘기 전의 조선의용군(사진), 흑하사변 때 조선인 희생자들, 한국전쟁에 참전한 조선족 군인들, 문화혁명 때의 대립상 등등.” 이제 중요한 자료는 거의 다 모았다는 류 교수는 “사진 속 인물들이 생존해 있고 동북공정 등 민감한 문제가 있어 공개할 수 없는 사진도 많다”고 했다. 



“생존자 증언을 통해 사진 속 사건과 인물,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직접 찍은 사진을 합치면 조선족 역사가 고스란히 복원될 것입니다.”



그는 문화혁명 당시 사진과, 문화혁명을 우스개 소재로 삼은 요즘 퍼포먼스 사진을 함께 거는 전시회를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 계획이다.



글·사진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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