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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병현박사 북한 땅 이야기 ③ 북한 땅은 죽은 땅, 북한 땅에 새 생명을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7-10-11 조회수 : 28

 북한 땅은 죽은 땅, 북한 땅에 새
생명을(3)


 
[특별기획] 조병현박사의 북한 땅
이야기

 
달라진 지명, 고쳐진 이름
북한은
1966년부터 언어학자, 대학교수, 관계자 등으로 팀을 만들어 4700여 개의 행정구역과 47만 6000여 개의 자연부락ㆍ산ㆍ강 등의 이름을
조사, 이를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그 결과 많은 지명과 이름이 달라졌다. 달라진 지명, 고쳐진 이름의 특징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전투적인 색채가 강하고 혁명성을 부각시킨 것이고, 둘째는 김일성·김정일의 선전과 우상화이며, 셋째는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지명에 담고 있다. 넷째는 특정인의 이름을 지명으로 차용하였고, 마지막으로 곱고 순수한 우리 말 표현을 살려 쓴 것이다.


지명에 전투적인 색채가 강하고 혁명성을 부각시킨 것으로는 개선동(평양·원산), 승리동(원산), 전승동(평양), 승전동(개성)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표현만 다를 뿐 전쟁이나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리고 있는데 개선동과 승리동이 항일투쟁을 염두에 둔 표현이고, 전승동과 승전동은
6·25전쟁을 전제하고 있다.
이밖에 평양 모란봉구역에 항미(抗美)동과 전우(戰友)동이 있고, 행정구역명은 아니지만 금강산 구룡연 바위
이름으로 군함바위, 땅크바위(탱크바위), 병사바위 등이 있다. 혁명성을 강조한 지명으로는 평양 보통강구역의 봉화동과 붉은거리 1∼3동, 라선시의
선봉군, 자강도 장강군의 혁신리가 있다.

김일성·김정일의 선전과 우상화는 주로 함경도 지방에 밀집돼 있는데 한반도 최북단의
새별군과 인근의 은덕군, 함남 낙원군과 근처의 영광군 등이 대표적이다. 경원군의 새 이름인 새별군의 새별(샛별)은 금성(金星)의 우리말로
김일성을 지칭하는 것이고, 은덕군은 경흥군, 낙원군은 퇴조군, 영광군은 오로군을 개명한 것인데 모두 김일성의 ‘치적’을 선전하기 위하여 새로
고친 이름이다. 이런 사례는 리(里)·동(洞) 단위에도 나타나는데 함남 함흥시 은덕동, 황남 은율군 은혜리, 황북 서흥군 은정리, 강원 고산군
광명리 등이 있다. 고산군 광명리는 원래 석왕사리였다.

그리고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담은 지명으로는 함북 김책시의
풍년리와 함남 신포시의 풍어동, 함흥시 사포구역의 흰실동과 김책시의 제강1∼2동, 함남 금야군과 평남 청남구의 검은금동, 황남 신천군의 새날리와
새길리 등이 있다. 풍년(豊年)리와 풍어(豊漁)동은 풍성한 결실을 보는 농어촌으로 변모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흰실(白絲)동은 함흥시
사포구역에 대단위 섬유공장인 2·8비날론연합기업소가 들어선 것을, 제강(製鋼)1∼2동은 김책시에 성진제강연합기업소가 생기자 이를 과시하기 위해
붙여졌다.

특정인의 이름을 지명으로 쓰는 것은 호치민시나 레닌그라드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북한도 김일성 가계인물들의 이름을 딴
지명이 양강도에 집중돼 있다. 김형직(김일성 父, 옛 후창)군, 김정숙(김일성 妻, 옛 신파)군, 김형권(김일성 叔父, 옛 풍산)군 등이 있고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김책과 김학송, 안길의 이름을 차용한 함북 김책시(함북 성진시), 은덕군의 학송(아오지)리와 안길(장안)리가 있다.

광복 직후 애국미헌납운동의 선구자로 선전되고 있는 농민 김제원의 이름을 빌린 황남 재령군의 김제원리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쟁영웅으로
부상한 이수복(평남 순천시 수복동)·리용진(평남 개천시 룡진노동자구)·리수덕(강원도 평강군 리수덕리)·박원진(평북 구성시 원진리)·리보부(평남
개천시 보부리)의 이름도 남아 있다.

곱고 순수한 우리 말 이름을 갖고 있는 지명도 있다. 평양 만경대구역 웃고개동, 자강도
희천시 솔모루동, 황해남도 과일군, 황북 송림시 꽃핀동, 황남 장연군 샘물리, 함남 금야군 솔밭리, 평남 숙천군의 해빛리, 함북 청진시
부윤구역의 선바위동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달라진 지명과 고쳐진 이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백두산 봉우리들도 이름을 다 바꿨다.
백두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김일성을 상징하는 ‘장군봉’으로 명명하고 망천후라는 봉우리는 김정숙을 상징하는 ‘향도봉’으로,
장수봉으로 불리우던 봉우리는 ‘정일봉’으로 바꾸었다.

자연 훼손과 수질 오염
북한에서
환경문제가 제기된 것은 1960년대 중공업우선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화학공업단지 건설 등 공업규모의 양적 팽창과 광산자원 등의 무질서한
개발로 인해 대기 및 수질오염 등 산업공해가 심각해지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정책적 차원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86년 4월
9일 ‘환경보호법’을 제정, 공해방지 및 환경보호를 위한 그 동안의 각종 시책을 체계적으로 입법화하면서부터이다.

그 이후 2차례에
걸친 수해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실감한 북한은 1995년 12월 ‘환경보호법 시행규정’을 채택,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일반원칙,
환경보호지도·관리, 환경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및 제재 등을 구체화하였다. 1990년 12월 평양에서 UNDP(유엔개발계획), UNEP 대표 및
환경보호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산업오염의 감시와 예방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부문별로 산재된 환경관련 업무를 총괄 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993년 2월에는 국가환경보호위원회를 정무원 산하에 신설하였으며, 1996년 10월에는 동 기구를 정식 정무원 기구로
개편 국토환경보호부를 신설하였다. 1998년 9월에는 도시경영부와 국토환경보호부를 합쳐 도시경영 및 국토환경보호성으로 통합하였다가 1999년에
다시 도시경영성과 국토환경보호성으로 분리하였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일반주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1993년 6월 평양에서 북한
최초로 ‘세계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1996년 9월에는 ‘국토환경보호부문 및 연관부문 일군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1996년 10월에는 ‘국토환경보호 모범군(시·구역)’ 칭호를 제정하였으며 매년 10월 23일을 ‘국토환경보호절’로 제정한 바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한편으로는 수년에 걸친 수해를 비롯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황폐화된 국토의 복구·재건에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정권수립 50주년을 맞았던 1998년에는 각 기관은 물론 공장·기업소·가정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환경정비사업을 벌인 바 있고 종전의 ‘식수월간’(4∼5월, 10∼11월)을 ‘국토환경보호월간’으로 바꾸어 조림사업 이외에 도로관리,
준설공사, 주거 및 환경개선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으며, 1999년에는 식수절을 종전의 4월 6일에서 3월 2일로 변경하였다.

한편,
북한은 국토환경보호 차원에서 현재 자연보호구는 백두산, 묘향산, 오가산, 금강산, 구월산, 칠보산 등 6곳으로 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백두산은
특별보호구로서 1979년에 국제생물권보호구역으로 확정되어 국제적 보호사업과 연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구 15곳, 식물보호구
14곳, 바다새 번식보호구 8곳, 수산자원보호구 4곳도 지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국토환경보호성에서 국토조사사업에 정보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위성사진정보를 활용하여 환경문제와 산불, 큰물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대책들을 수립하고 있다.

북한에는 생태적 보호가치가
있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편이나 크게 훼손되어져 있다. 즉, 4대군사노선에 의한 전국토의 요새화, 자연개조 5대 방침에 의한 다락밭 개간 및
‘새땅찾기’사업 등으로 자연파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또한 정치적 목적에 의한 자연훼손도 심각한 상황인데 금강산·묘향산 등 명산의
절경지역에 있는 천연바위들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글귀를 수없이 새겨놓았다. 금강산 향로봉 암벽에 “금강산은 조선의 명산입니다. 김일성
1947년 9월 27일” 등 금강산 지역에만 70여개소에 4500여 자(字)를 새긴 것을 비롯하여 북한전역으로는 약 4만여 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그들 스스로 ‘공해없는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공업지대의 금속·화학공장, 탄광 및 광산
등의 공해방지시설 미비로 대기오염, 수질오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 등 생태계 파괴와 공해병 등 심각한 환경오염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공해방지를 위한 자본력, 기술의 절대부족으로 오염방지 대책마련이 전무하다. 특히 주요 공장지대인 흥남, 함흥지역에서는 흥남비료공장, 흥남제철소,
2.8비날론연합기업소 등에서 배출되는 염소가스, 일산화탄소 등으로 각종 공해병을 유발시키고 있다.

자강도의 경우 액체화학연료를
생산하는 만포시 운하공장 등이 위치한 별오동 주민들은 전체 주민 2만 5000여 명 가운데 40%인 1만여 명이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간경화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운하공장 14호 직장 여성근로자들은 불임증이나 유산, 기형아 출산 등 환경오염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북한의 하천들은 오염이 심각하다. 압록강의 경우 두만강보다는 심하지 않으나 중·상류 지방에 산재해 있는 광산과
만포시멘트공장 등에서 나오는 폐수뿐만 아니라 중강진, 신의주, 혜산 등의 도시에서 나오는 생활오수 및 소규모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로 인해 점점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평양의 상수원인 대동강은 서해갑문 건설이후 남포지역의 공장폐수가 역류하면서 부영양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두만강
중·상류 지방에서는 무산탄광, 회령제지공장, 회령시멘트공장에서 탄광폐수, 표백제, 생활오수 유입으로 수생식물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북한의 상수도 보급률은 80∼90%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상수도 시설이 대부분 옛 소련의 도움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상당히 노후화되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주민은 오염된 물에다가 상수도 시설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정화되지 않은
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가 많아 상하수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6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대동강 수질과 평양 정수장, 상하수도 개량사업 등을 위해 ‘남북합작수도공사’ 설립을 제안하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철저한 물
관리와 최첨단 정수체제가 있다”면서 “한강을 살린 경험이 대동강과 만날 때 통일시대의 물 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헐값에 팔려 나가는 지하자원
북한 지역에는 360여 종의 지하자원이
있으며, 유용광물은 200여 종에 이른다. 그중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는 중석, 몰리브덴, 마그네사이트, 흑연, 중장석, 운모, 형석, 은,
철, 연, 아연, 알루미늄, 석탄 등으로 좁은 면적에 비해 다종다양한 지하자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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