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義(안의) 사람 사는 이야기

 

제목 : 왕년의 행정 달인 부부 첨부파일 : 다운로드[1]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1-03-19 조회수 : 1268

정현태 교수 VS 한양대 초빙교수 임채숙
[2011-03-07 오전 11:51:00]
 
 
 
 
 

<사진설명>함양 햇살이 눈부시다, 그 햇살 아래 원앙새 두 마리 “30여년 공직자 생활하다 터득한 우리 부부 노하우, 이제 함양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77편

 

지금은 명교수로 명 강의 중!
진주산업대 토목공학과 정현태 교수 VS 한양대 초빙교수 임채숙

 

“정현태 회장 외모, 시라소니처럼 날카롭지만 낭만파죠. 피아노의 명장이랄까? 기회가 되면 상림공원 무대에서 부부 리사이틀 한번 하고파요”

“농담 삼아 하는 말인데 남편인 내가 팔불출이라. 글쎄, 우리 임채숙 여사를 드라마 <대물> 주인공 고현정처럼 도지사를 못시키고 있어. 사람들은 고건 전 총리를 행정의 달인이다 해쌌는데 아냐 임 여사가 진정한 행정의 달인이야 으하하하!”

 

남은 생애, 함양 랜드마크 창출하는 데
앞장 설 터

 

# MBC-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네 인생은 알고 보면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직장에 가서 상관이 시키는 일 대충 해내고 25일 월급날 되면 코딱지만한 봉급 타, 그걸 쪼개고 쪼개 적금 들고 참, 재미없는 일 연속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그렇지 않다. 독창적으로 고안한 규칙에 따라 도심 추격전을 벌이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는 이 혼을 빼앗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버리이어티쇼를 펼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이윤기가 쓴 장안의 베스트셀러 <그리스 로마신화 5>도 무한도전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금양모피(황금 양의 털가죽)를 소유하기 위해 험한 파도, 험준한 산을 헤쳐나가는 영웅 이아손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쓴 이윤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먼 길을 가자면 높은 산도 넘고 깊은 물도 건너야 한다. 먼바다를 향해 가자면 풍랑도 만나고 암초도 만난다. 이 장애물들이 무서워 길을 떠나지 못한다면 우리들에게 금양모피는 없다.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금양모피를 품에 안으려면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무모한 도전을 펼쳐야 한다!”

 

“함양에도 이아손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정현태(64·함양생활체육협의회장) 임채숙(59·前 함양군주민생활지원과장) 부부이지요, 예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을 찾기 위해 학문에 몰두하는 모습이 당찹니다”

이들 부부는 예순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부군 정현태 회장은 논문 <경관지구의 지정 및 운용에 관한 실증적 연구>로 아내는 <행정조직문화와 단체장의 리더십이 조직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이들 부부가 왜 이아손이냐? 하몬, 마, 나이 예순되몬 따순 아랫목에 누워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풍류나 즐겨야 할터인데 허허 이들 부부, 코피 흘리가몬서 밤새워 책과 씨름, 교재를 만들어, 남편은 진주에서 아내는 대구에서 대학생 가르치는 교수생활 하고 있는데 그기 참 보기 좋심니더”

정현태 회장은 주 3일, 진주산업대 토목공학과에 아내는 대구 계명대학교에 출강한다.

정현태 회장을 만나 만학의 즐거움, 노년 부부애, 평소 생각하고 있던 고향 함양 발전방안 은 무엇인가? 등을 취재하려 했더니 손사래를 하며 “앗따 취재는 무신 취재, 남세스럽게” 아내 역시 일언지하에 “사람들이 숭(흉)봐요, 무슨 사람이 그리 공명심이 많느냐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빈둥 노느니 늘그막에 공부하며 사는 것도 낙이다 싶어 대학원에 가 수업받다 보니 (박사)학위를 땄을 뿐 남들 앞에 나 잘낫소 자랑할만한 것 하나도 없어요”

 

# 몇차례 우여곡절 끝에, 부부를 이번 주 지리산 여행기 초대석에 모셨다. 정현태 회장은 매일 고운체육관 내 함양생활체육협의회 사무실에 출근한다.

부군 근무처로 아내가 들어왔다. 사모님 임채숙 여사는 여전히 크고 둥근 두 눈으로 <남들 보기 창피해서 인터뷰 같은 것 하기 싫다> 그런 표정. 선명하고 가느다란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딱딱한 인터뷰는 나중에 하고 말랑말랑한 것부터 물어보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까?

“보소, 나, 지금은 퇴직(공무원)해 가야금 현 끊어진 인생이지만 소싯적 한 시대를 말이야 요즘 유행어 중 <헥토파스칼 킥>이란 거 있지. 소싯적 이 킥을 팍팍 쳐본 사람이야. 하하하. 김종필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풍운아였어. 그러니까 군대 마치고 함양군청 직원으로 일할 땐데, 가을바람에 씻기운 달이라고나 할까, 고고한 천품이면서 그윽한 용색의 소유자가 글쎄 내 앞에 탁 다가 선거라. 아마 그 달 나이가 꽃다운 스물 하나 됐을거야, 저 달을 내품에 안기게 하자 많은 공을 들였지. 그 달 이름이 임채숙잉거라”

이때, 임채숙 여사가 한마디했는데 이 말 듣고 필자는 혼비백산할 뻔했다.

“그건 아니지요. 제가 데쉬(접근)했습니다. 인품이 너무나 올곧고 매사 하는 일이 똑 부러지길래 저 사람을 내 낭군으로 삼자 해서 제가 저 이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어짜든지 저 매력남을 내 것으로 만들자!”

정현태 임채숙 부부는 (자타가 공인)함양이 배출한 걸물 공직자였다. 진주 연지사 종 반환운동 조희래 사무총장은 “오늘날 진주가 이렇게 반듯하고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게 된데에는 정 회장님 공이 컸습니다. 정회장께서 진주 건설국장으로 재직시 도시미화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진주가 오늘날 전국 최고 미적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겁니다”

임채숙 전 과장 이름 석자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경남도내 최초 여자 서기관 함양 최초 면장 과장, 임채숙 전 과장은 안의고를 거쳐 대구미래 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계명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를 획득했다.

 

# 정현태 임채숙 부부는 30여년 공직자로 활동했다. 남편은 몇해전 정년퇴직 했고 아내는 곧 함양군청을 떠나게 된다.

 

-며칠 전 진주 대흥농장에 들렀더니 비둘기집 불렀던 왕족 이석씨가 이런 말을 해요. 전국 모든 곳을 다 돌아봤지만 진주처럼 아늑한 고장도 없더라, 말년에 진주 와서 살고 싶다. 괜히 공치사하는 게 아니라 많은 진주사람들이 정 회장을 칭송하더군요. 도시를 멋있게 만들었다고.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향리도 그렇게 한번 만들어 볼 용의는?

 

“좋은 질문입니다만 허허 이젠 퇴직한 처지라. 요즘 함양 발전을 염원하는 분들과 몇 차례 모임을 갖고 함양의 랜드마크랄까? 그런 걸 주제 삼아 포럼도 열고 합니다. 함양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예를 들면 상림 옆에 지금 짓고 있는 예술회관 있잖소. 내가 만일 군수였으면 세계적인 건축예술가에게 설계를 의뢰했을 거요, 서울 현대그룹 본사 옆 공간사랑이 꽤 유명합니다. 걸출한 건축예술가 김수근이가 설계했잖소. 무릇 한 도시에는 어디에 내놔도 꿀릴 것 없는 랜드마크 하나쯤은 있어야죠. 우리 함양에도 우짜든동 김수근같은 작가가 설계한 명품 하나 세워야 합니다. 저는 함양군청 측에 연속해 이런 류의 제안을 계속 할 겁니다”

 

-진주산업대에 출강하는데 무얼 가르칩니까?

 

“제 전공은 도시 경관입니다. 도시경관은 그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등을 특성을 고려해야 함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죠. 주 3일 진주로 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밤새워 교재를 만드는 즐거움도 대단하고”

 

아내, 갈비찜 사업하면
원 할머니 보쌈 울고 간다

 

-임채숙 여사에게 묻겠습니다. 곧 한양대 초빙교수가 된다는데?

“아 그건, 말이죠. 지난해 한양대학교에서 행자부와 한국 노인인력개발원이 마련한 대학원 강좌가 있었습니다. 어떤 커리큘럼인가 하면 노후재무설계, 노후여가설계, 은퇴교육론, 노인심리학 개론, 통합노후 생애 설계상담론이었는데, 저는 곧 공직생활을 그만 두게 됩니다(정년퇴직). 퇴직후

노후 생애 설계전문가가 되리라 마음을 먹은지라 이 강좌 참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제 자랑같아 말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제 담당 교수가 저에게 이력서 보니 행정학박사시군요. 5월경 저희 한양대에서 정식으로 통합노후 생애설계 대학원 강좌를 마련코자 하는데 임채숙 여사께서 한 강좌 맡아주시면 좋겠다 그런 제의를 받았습니다”

-최근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박근혜씨가 사회복지카드를 던져 화제입니다. 사회복지 중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마 노후 생애 설계일 겁니다. 만일 임채숙 여사가 오는 5월 한양대 초빙교수가 된다면 어떤 과목을 가르칠 생각인가요?

“노인 심리학 분야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노인 성격 특성과 심리적 적응, 노화와 인지변화, 노후 사회학 역할과 성 역할 등입니다. 최근 저는 노화 분야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노화는 왜 생기는가? 노화란 나이가 먹어가면서 일어나는 세포의 DNA 분자 절단의 증가 손상 DNA 분자의 회복능력 감퇴 DNA 유전정보 전사 등이 노화의 원인이지죠. 사람이 살다보면 이 노화현상을 피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노화인생을 품격 있게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두 부부의 부부애가 함양저자거리에서 화젭니다.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들려주시죠.

“누가 우리보고 원앙새래? 하루에도 몇 번 싸워 하하하. 부부상잔이라, 싸우면서 정이 드는 거지 .부부싸움 칼로 물 베기 아이가? 내 경우 부부싸움하면 아내에게 일부러 져줘, 부부싸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아이가. 이겨도 지는 것이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지”

 

-디오도어 루빈이 말하길 남편이 외도(?) 안 하게 하려면 요리를 배워라고 했습니다. 임채숙 여사 요리솜씨 대단하다던데?

“(정현태 회장의 말) 만화 <식객> 허영만이가 임채숙을 발견 못해 안타까워요. 언제 우리 집에 오세요. 임채숙 갈비찜(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넘버원이야. 대학교수 하지말고 상림 공원 어디에 갈비찜 장수하면 아마 1년내(헛기침 몇 번) 원 보쌈 할머니 체인점 보다 더 많은 체인점 싸조상(사장)이 될 걸?”

임채숙 여사 눈을 흘기며 말이 씨가 된다고 부군의 언사를 경계하는 눈치다.

 

_끝으로 부군은 아내자랑 아내는 가카(閣下) 자랑 한자락.

“정현태 회장 외모, 시라소니처럼 날카롭지만 낭만파이죠. 피아노의 명장이랄까? 눈감고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일출봉에 해 뜨거든, 기다리는 마음 악보 없이 칩니다. 이에 감화(?) 요즘 저는 색소폰을 배웁니다. (살며시 웃으며)기회가 되면 상림공원 무대에서 부부 리사이틀 한번 하고 파요”

“농담 삼아 하는 말인데 남편인 내가 팔불출이라 글쎄 우리 임채숙 여사를 드라마 <대물> 주인공 고현정처럼 도지사를 못시키고 있어. 사람들은 고건 전 총리를 행정의 달인이다 해쌌는데 아냐 임여사가 진정한 행정의 달인이야 으하하하!”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

busan707@naver.com

 

주간함양신문(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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