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義(안의) 사람 사는 이야기

 

제목 : 연암문학상 표성흠 ‘뿔뱀’ 당선 첨부파일 : 다운로드[1]
작성자 : 조병현 날짜 : 2011-03-19 조회수 : 756

 


함양군,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 “연암을 띄워라”
[2011-02-21 오후 3:57:00]
 
 
 
 

새로운 지평을 열망하는 연암 박지원의 생애 형상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사상가, 문필가로 평가받고 있는 연암 박지원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편소설 공모에서 소설가 표성흠의 ‘뿔뱀’이 상금 4천만원과 함께 수상하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심사위원장으로 소설가 윤후명, 정영문과 평론가 김춘식교수는 전체 공모한 26편 가운데 표성흠의 뿔뱀이 문학적 형상화와 공모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다고 말하며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박지원선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잘 표현해 실학의 구현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평가했다.

당선작으로 뽑힌 표작가는 “시대의 아웃사이더로써 고뇌와 민중을 위한 번민, 예술가로서의 일생을 충실한 것에 끝나지 않고, 시대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 내려한 조선 최고의 거인”이라고 연암을 평가했다. 또 “이러한 연암을 문학적으로 창조하는 컨셉이 뿔뱀이었다”고 말했다.

표 작가가 말하는 뿔뱀은 이무기와 다름 아니다. 연암의 정신적인 후원자인 정조대왕이 그러했듯이 연암도 시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했으나 보수의 거대한 벽을 부숴버리기에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던 것이다. 이 대목이 곧 뿔뱀이다. 여의주를 문 용이 되지 못하고 뿔뱀으로서의 일생을 살았던 연암 박지원에 주목하여 제목을 만든 것으로 표에 따르면 기득권을 버리고 수구의 낡은 탈을 버리는 세상이 바로 연암 박지원이 뿔뱀이 아니라 용이 되어 하늘에 승천한다는 것이다.

올해 65세로 노익장을 과시, 거액의 현상공모에 당선되는 행운을 얻은 표성흠은 상금이야기가 나오자 “연암선생께서 나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에너지를 수혈해 주셨다”

이번 소설은 4월경 출간하며 문학상을 주최한 함양군은 시대의 화두인 연암 박지원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성흠은 경남 거창출신으로 중앙대 문창학과에 이어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0년 대한일보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이후 월간 세대에 중편소설이 당선된 이후 창작집 ‘선창잡이’ 장편소설 ‘토우’ 등을 발표하는 등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암문학상-수상소감]

뿔뱀을 그리며

뱀은 본시 발이 없다. 뱀에다가 발을 그려 넣으면 사족이 된다. 쓸 데 없는 글을 덧붙여 쓸 때 하는 말이다. ‘쥐(개)뿔도 모르(없)는 것이’ 나 ‘뿔대 났다’ 할 때 쓰는‘뿔’자는 대개가 나쁜 뜻으로 쓰인다. 뿔 그 자체가 좋지 않은 일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뱀에다가 뿔을 그려 넣으면 어떻게 될까?

그게 연암 박지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작품화 하면서 내내 생각했던 화두다.

뿔 달린 뱀은 용이 된다. 아니면 이무기가 된다. 용은 여의주를 물고 불을 내뿜을 수 있는 만능으로 전설적 존재가 된다. 그러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남에게 해코지나 하는 짐승으로 전락하고 만다. 아니면 잠룡이 돼 다시 천년을 기다려 등용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이 역시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족에 불과한 이야기들일 테지만 나는 이러한 뿔뱀을 하나 만들어냈다.

이게 용인지 이무기인지는 독자가 가려낼 일이다.

연암 박지원이라는 인물에 매료 된 지 오래다. 시대의 아웃사이드로서의 고뇌와, 비타협에서 오는 가난을 머리에 이고 비탄을 가슴에 묻고 산 작가들이 많지만 연암 같은 이도 드물다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인물을 알고 나서부터 언젠가 꼭 한번은 형상화 해야지 벼르고 있었다. 공부를 하고 있던 중 마침 기회가 와 닿아 집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 시대의 현실을 오늘에 비추어 본다는 것, 그게 역사인식이라고 생각하고 인물 하나를 창조해냈다. 작가로서의 연암 박지원이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끝내 뿔을 달고 말았지만 만 사람의 서명을 받아야만 만들 수 있는 만인산을 펼쳐들고 눈길을 떠나는 박지원을 그리며 나는 역시 이 소설을 붙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인물을 사랑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작가로서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사족 하나 더 덧붙이자면 아사하는 작가가 있는 하늘 아래에서, 아사를 면하겠다고 끊임없이 글을 써내야 하는 전업작가의 길이 아직도 아득하기만 하다. 이게 또 얼마나 버티게 만들 것인가.

 

표성흠 약력

거창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숭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세 번째 겨울」 당선.

1979년 월간 『세대』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분봉」 당선.

시집 『농부의 집』 『은하계 통신』 『네가 곧 나다』.

창작집 『선창잡이』 『매월당과 마리아에 관한 추측』 『열목어를 찾아서』.

장편소설 『토우』(전6권) 『월강』(전3권) 『오다 쥬리아』(전2권) 『친구의 초상』 등 쓴 책 107권.

현재 경남 거창의 풀과나무의집에서 문학창작교실을 하고 있음.

경남 거창군 거창읍 학리 586번지

460707-*******

011-219-6108

pyo4607@hanmail.net

 

[연암문학상 심사평]

실학의 구현을 형상화한 문학

연암 박지원은 함양 땅에서 4년 동안 현감 벼슬을 했다. 그 사실에 근거하여 제정한 연암문학상은 우선 연암이라는 인물을 다룬다는 한정된 테두리가 설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암의 삶과 사상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문학으로 승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말하자면 두 마리 토끼가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문학으로서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사실에의 충실이란 상상력에 제약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연암이 누구인가. 대표적으로 『열하일기』를 써서 남긴 그는 실학자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밖에도 그는 많은 저술을 남겼고,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의 면모는 조금씩이나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문학 작품’으로 써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작품에서는 그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져야 하는 한편 문학적 감동이 따라야 한다. 첩첩산중이다.

응모한 여러 작품들이 사실에 충실하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학자로서의 자세와 현실 참여자(현감)로서의 자세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그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역시 그의 업적은 실학의 세계에 있음을 놓치지 않고들 있었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신세계에의 체험을 우리에게 전달하려 한 선구자로서의 모습을 잘 나타나 있었다.

듣기로 연암은 그의 저술에서 실험적 문장들을 과감하게 썼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의 저술들은 단순히 선진의 문물과 사상을 소개하는 내용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려고도 했던 것이다.

표성흠의 『뿔뱀』은 무엇보다도 문학에 기본을 둔 착실한 작품이었다. 아무리 연암의 저술들을 충실히 소개했다고 해도 장황하게 일대기를 늘어놓은 작품들과는 구별되는 점이었다. 안의(함양)에서 현감으로 보낸 날들을 본무대로 삼고 있는 점도 집약적인 설정이었다. 이른바 ‘문자향(文字香)’을 추구하면서 현실을 바른 눈으로 보고 헤쳐나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모험가로서의 연암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지, 문학의 바탕 위에 실학의 구현을 형상화한 작품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 심사위원장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 심사위원 윤후명(소설가), 김춘식(문학평론가), 정영문(소설가)

 

주간함양신문(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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